패션의 거리 신사동에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브랜드화를 시도하고 있는 주얼리 샵이 있다. 이름 김가민을 부각시키기 위해 ‘바이가미(Bygami; 대표 김가민)’라 상호를 짓고, 바이가미만의 분위기가 묻어날 수 있도록 여성스럽고 앤틱한 분위기로 꾸민 이곳은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주얼리를 선보이고자 한다.
“Simple is best.”는 바이가미의 컨셉트이다. 심플함 속에 특별함이 있다고 믿는 김가민 사장은 심플하면서 고급스럽게, 그러면서 1%의 독특함이 묻어난다면 가장 멋스러우면서 오래도록 착용할 수 있는 주얼리가 된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이곳에서는 하이 퀄리티의 고객일수록 심플한 주얼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한데,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심플함 속에서 다양한 디자인을 찾을 수 있었다고 그녀는 말한다.
“개인적으로는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데 주얼리만은 심플한 디자인이 가장 큰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얼핏 보면 심플한 주얼리가 구매력이 낮고 디자인영역이 한정되어 있어 소비자들의 비 선호 품목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심플한 디자인이야말로 차별화, 즉 나만의 멋이 묻어날 때 가장 빛이 나는 주얼리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김 사장은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태리 ‘레 아르띠 오라페(Le Arti Orafe)와 ’라 스꾸올라 디 뻬르세(La Scuola di Perse)‘에서 주얼리디자인과 주얼리메이킹, 스톤세팅을 공부한 유학파이다. 그녀는 국제주얼리디자인전(2004)과 중국주얼리디자인전(2005) 등 국제적인 디자인 콘테스트에서도 수상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녀가 주장하는 것은 바로 “평범한 것은 싫다”이다.
그녀는 제품의 균형을 맞추기 보다는 언밸런스하게 대칭을 이루거나, 일반적인 발 물림이 아닌 베즐세팅에서 변형된 형태로 발을 물려 틀에 박힌 디자인에서 벗어나려 한다. 특히 팬시컷 다이아몬드는 김 사장이 선호하는 나석 중 하나로 라운드컷 다이아몬드 보다 제품이 멋스러우면서 아름답게 표현돼 자주 제품에 사용한다.
“주얼리란 시각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예쁘고 개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장신구이기 때문에 사람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 그 고유의 가치죠. 저는 그래서 100% 핸드메이드 제작으로 맞춤 디자인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고객이 원하는 것, 요구하는 것을 수용해 디자인에 담아내려고 하죠. 그러기 위해 늘 디자인을 생각하려고 합니다. 그러다보면 계획을 세워 디자인할 때 보다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가 많죠”
그렇다고해서 바이가미가 디자인을 앞세우는 것만은 아니다. 제품의 질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거의 모든 제품을 커플링과 패션, 예물세트로 구성해 특히 다이아몬드는 엑설런트컷을 고집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요즘 고객들 대부분이 주얼리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제품의 디테일 하나하나도 꼼꼼히 따지고 본다”며 “이런 고객들을 만족시켜주기 위해서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나석과 세팅에서 세심한 신경을 기울여 주얼리에 한해서는 최고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김 사장은 취급영역을 넓혀 유색보석도 선보일 예정이다. 일반적인 루비와 사파이어 보다는 팬시사파이어를 이용해, 그리고 일반고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나석을 이용해 제품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 문의: 02)540-7756
/ 글: 이지은 기자